Magical/매뮤 오리지널 곡 분석

새로운 장르를 공부하는 법 ㅣ 아이디어 찾기, 내 걸로 만들기

mamuthe1st 2026. 3. 23. 18:48

 

프로젝트 세카이 제 22회 악곡 콘테스트 참가 곡 [Symmetric] 작업기

 

 

 

https://www.youtube.com/watch?v=5jTX4NoWnm0

 

Symmetric ㅣ 初音ミク

 

 

트랙 작업 이야기

일단 저는 스스로를 제이팝. 재즈. 오케스트라 작곡가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공모전에서는 뭔가 UK개러지가 하고 싶었음

진짜 갑자기 그냥 Chill이라는 단어를 들으니까 UK개러지를 공부해보고싶어짐

 

한번도 안 해본 장르 벼락치기로공부하고곡쓰기가 과연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그대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아는 모든 케이팝 개러지 곡들을 다 듣고 분석을 해 봄

벌스에서는 베이스가 어떻고 패드가 어떻게나오고 프리에서는 어떤 멜로디를 쓰고 이큐를어떻게걸고 코러스에서는 어떤 리듬을 쓰고 어떤 악기가 새로나오고... 이런것들을 정리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듣고 공부했던 곡들 추천

 

트리플에스 - 서울소녀사운드https://youtu.be/ZLMGwt3UfwA?si=rjLIT4p6eE5H-_Io

투바투 - 내일에서 기다릴게https://youtu.be/MtDeVpVzLhY?si=kRIuP2N832NNs1Bt

샤이니 - 프리즘https://youtu.be/a54hRXA3wag?si=I8V5_gZtG03LtCA3

아일릿 - 마그네틱(개러지는아니지만 이런 아기자기한 느낌을 내고싶었음)https://youtu.be/Vk5-c_v4gMU?si=zE66lcUFgsgFSjmq

Bebe yana - Vision getting blured(이거진짜개좋아요)https://youtu.be/DKAnxmO9z9w?si=U6aMSWgIaxtSakv1

 

 
 

 

제 음악작업기를 진짜로 읽으시는 분들이 계셔서 조금 더 풀어보자면

일단 시메트릭의 기본 분위기는 새벽1시쯤. 인파가 많지만 아무도 나를 의식하지 않음. 도시의 화려한 불빛이 흐릿하게 보임. 지하철역. 강남역. 이런 거였는데 이걸 그대로 하고 있는 아이돌이 있었음

바로 트리플에스

되게 어둡고 축축하고 지하 서늘한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모든 악기에 리버브와 딜레이를 때려넣었는데

이거 믹스할 쯤에 나온 트에 걸즈네버다이 뮤비의 욕실 씬이 너무 좋아서 팝필터 Pro-R의 Bathroom 프리셋을 썼음

레전드 TMI

바로 이 장면

처음에 되게 멀리서 나오는 신스리드도 약간 지하철역에서 듣는 느낌 나게 만들었고

EP같은친구들도 딜레이를 때려넣음

이 두 악기들이 이 곡의 공간감을 책임진다고 생각해서 이 악기들을 언제 넣고 언제 빼고 언제 강조할지를 좀 신경썼었습니다

 

가사가 세계랑 멀어져서 세계를 바라보는 내용일 때는 공간감 악기들을 넣고

세계랑 가까워져서 나를 보는 내용일 때는 빼서 매트하게 만들었어요

 

또 하츠네미쿠 프로듀싱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하츠네미쿠는 오리지널/다크/솔리드/소프트/스위트 이렇게 아마 5개 음색이 들어있을텐데

생각보다 스위트 미쿠가 너무너무마음에들었음

이름은 스위트면서 멍한 표정으로 속삭이는 느낌이 들고... 약간 카아이유키 음색 느낌도 있는듯 개좋아

일부러 >나는 인간이 아닌 프로그램<의 정서를 강조하고 싶어서 그냥 음 찍고 가사 붙이고 나서 아무런 미쿠 조교를 하지 않았음

못해서 안 한 거 아닙니다. 하츠네미쿠의 프로그램적인 부분을 날것그대로쓰고싶었다는것임

 

 

 

가사 작업 이야기

 

처음 설정한 주제는 이런 거였음

사실은 내가 이 때 트리플에스의 서울소녀사운드에 꽂혀있어갖고

"청담역 기나긴 출구처럼 내가 바란 미래는 저 멀리로" 의 감성을 너무 원했단 말임ㅋㅋ

고민하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사실 나는 이제 청소년이 아니니까(ㅠ) 내 과거 다이어리를 펼쳐봤음

그리고 실제로 거기서 가사 몇 개를 얻었다

공개하기좀그렇지만

 

빠르게 변하는 세계는 나랑 너무 멀게 느껴져서

언젠가 마주하는 순간이 오면 이미 지쳐버렸겠지

 

너의 가능성은 무한하단 말

진짜일까 거짓일까

 

이 가사들은 실제로 제 고3때 다이어리에서 발췌해서 (좀 많이)각색한 문장들입니다

 

또 화자가 그냥 청소년이 아니라 하츠네 미쿠가 될 예정이었으니까

좀 보컬로이드 음악 초창기에 많았던 >나는 인간이 아닌 프로그램이다<의 정서를 가진 가사를 쓰고 싶었음

그런 가사들이

 

아무 곳에도 속하지 않는 나는

どこにも属さない虚像の私はまだ

특별하다기엔 이상한 거라서 말이야

特別というには変なものだからね

 

미완성인 나는 전류에 묶여서

未完成の僕は電流に縛られて

세계를 보고 듣고 느껴

世界を見て聞いて感じる

언제나 조금 멀어진 채로

いつも少し離れたままで

 

이런 부분들이 있겠습니다

그리고 하츠네미쿠 이슈로 일어난 가사 해프닝

원래 코러스 가사가

Aesthetical love

Electrical life

Unconsciously true

Symmetrical me

이거였는데

미쿠쨩이 정말. 단 하나도 제대로 발음을해주지못함

ㅜ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쩔수없이

美的な(미적인) love

電流の(전류의) life

絶対的な(절대적인) true

Symmetrical me

로 교체식을 진행했다는 비하인드(시메트리컬미는 절대포기할수없었음)

저것도 심지어 음절 넣을때 비테키나 라부. 젠류노 라이후. 젯타이데키나 츄. 시메토리카미(ㄹ받침을못함) ㅇㅈㄹ로찍음

 

 

 

탑라인 작업 이야기

곡 통틀어서 보컬 음역대가 좀 낮은 편인데

제가 하츠네미쿠의 저음 사운드를 좋아해요.

 

그래서 내가 이 곡에서 제일 최대 최고로 좋아하는 파트가 미칸세에노보쿠와 랩파트임 그 부분 트랙도 너무너무좋음

하츠네미쿠의 프로그램 공인 능숙한 음역 밖인 D#2를 매력있게뽑아냈다는점에서(나만그렇게느낄수도) 높은 점수를 드리겠습니다

뭔가 탑라인얘기는딱히할게없네요 항상 제일 생각없이쓰는게탑라인이라 . . . <생각을좀해

 

 

후일담

 

제출 마감일이 5월 31일이었는데 하츠네미쿠 프로그램 구매를 5월 23일에 한 사람이 있다?

사실 15만원을 긁는 행위를 최대로 미루고 싶어서 안사고버티고있었는데 엔위시 팬미팅 몇번 양도받고 양도보내다보니까 15만원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닌 돈이 되고말았음.

구라고요 할머니께서 주신 돈으로 샀음

내가 그 돈으로 일본어하는미소녀프로그램을샀다는걸아시면뭐라고하실까

 

하여간. 살면서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었던 공모전이었는데 이렇게 어쩌다가 해보게 되어서 재밌었던 작업입니다

그리고 살면서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었던 장르의 곡이었는데 이렇게 어쩌다가 해보게 되어서 좋았음 새로운 장르를 쓰는 일은 항상 재밌다...

새로운 걸 배우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