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al/매뮤 오리지널 곡 분석

미스터리 수사반 팬아트 테마곡 작업기 | 멜로디 1개로 캐릭터 6명 표현하기

mamuthe1st 2026. 3. 7. 18:11

미수반 주접 60% 작곡 방법 30% 음악이론 10%

여러 곳에 조금씩 풀어 놨었던 수사학의 별 전곡 작업 비하인드 백업

 

*잠뜰TV 공식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작업한 팬아트에 대한 글입니다...😻

 

 

 


 

때는 2023년 8월 말

저는 이 때 1학년 2학기가 막 시작된 대학생이었는데요

자취방에 앉아서 '이번 학기에는 어떤 재앙을 스스로 불러오면 좋을까...' 라고 생각하다가

제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잠뜰TV 콘텐츠 [미스터리 수사반]의 캐릭터 6명 각각의 테마곡 6곡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진짜입니다)

일단 '하나의 멜로디를 각 캐릭터 성격에 맞는 장르와 악기 구성으로 편곡해야겠다!' 는 생각만 가지고 냅다 작업에 들어갔어요

 

이 글에서는 (직급순) 잠뜰 경위, 각별 경사, 수현 경위 테마곡의 작업 과정을 공유합니다

하나의 공통 멜로디를 각 캐릭터에 맞게 어떻게 사용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잠뜰 경위: 사건의 재구성

피아노, 홀로 남겨진, 생각하는

https://www.youtube.com/watch?v=NwaoZa96csA



:구상 단계 이야기

처음에는 잠 경위의 '팀 리더', '통솔자' 같은 면을 살리고 싶어서 악기가 다양하게 들어간 오케스트라 장르를 주려고 했어요

근데 그 때 마침 어떤 트친분께서 제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걸 어떻게 아시고 잠 경위와 피아노가 어울린다는 트윗을 쓰심

그 트윗을 보니까 [사건의 재구성]이라는 능력이 잠 경위 혼자 다른 세계로 들어가서 외부와의 소통 없이 혼자 추론하는 거니까 오히려 악기를 최소한으로 써서 그 푸른 공간의 여백을 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피아노 솔로곡으로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느낌... 이 장면이 시즌 2 트레일러에 나왔을 때 너무너무좋았습니다

 

그리고 피아노곡으로 쓴다는 선택은 수사학의 별 시리즈 6곡을 통틀어 제일 잘한 선택 같아요 잠 경위 테마곡이 정말 깔끔하고 예쁘게 잘 나와서 다른 멤버들 테마도 잘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업 과정 이야기

 

원래 제 평소 곡 작업 방식은 머리에서 나오는 그대로를 피아노로 쳐 봄->그 아이디어들을 걸러내고 편곡 작업을 함. 인데, 그래서 [사건의 재구성]은 정말 머리에서 나온 그대로를 세상에 내놓은 작업물이에요

이게 가능했던 건 이 곡이 팬아트였어서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스로를 '이야기가 있는 음악을 하는 작곡가'라고 소개하는데, 이야기와 음악 둘 다를 전달해야 하는 개인 작품보다 이야기에 맞는 음악만 전달하면 되는 팬아트 작업을 더 대담하고 실험적으로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또 말 그대로 아무 계획 없이 1시간 앉아서 손 가는 대로 치면서 만든 곡이라 조성이 Bb단조->G단조->E단조로 계속 바뀌는데 이건 이후에 저만 아는 오타쿠 설정이 됩니다

 

그리고 [사건의 재구성]을 작업한 경험을 통해 후에 [미궁]도 이렇게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여러모로 저에게 소중한 곡입니다... 👍

 

 

 

 

 

각별 경사: 기계적 지식

스팀펑크, 오케스트라, 왈츠

https://www.youtube.com/watch?v=sL8skeo6rhU



:구상 단계 이야기

 

각 경사(이때는 경사였으니까)와 오케스트라는 그다지 어울리는 장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이런 곡을 준 이유는 각 경사와 '클래식'이라는 단어가 어울려서였습니다. 음악 장르 클래식 말고 그냥 Classic(고전)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겁니다

나무위키(ㅋ)에서는 클래식을 " 시대를 초월하여 항간에서 꾸준히 인정 및 존중을 받으며, 지속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이라고 서술하는데 처음에는 경찰 일에 뜻이 없었지만 본인 페이스대로 하다 보니까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캐릭터라는 점이 이 문장과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작업 과정 이야기

 

저는 이 곡을 썼던 2023년 2학기에 학교에서 오케스트레이션을 주로 공부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제 주변에 이 곡을 피드백해주고 뜯어고쳐줄 사람이 너무 많았어서 작업하는 데 제일 오래 걸린 곡입니다. 

일단 제일 처음에는 이 곡도 잠 경위처럼 3/4 왈츠로 쓰려고 했으니, 잠 경위와 확실한 차별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려면 잠 경위에게 제가 특별 수여(...)한 악기인 피아노를 최대한 배제하고 오케스트라로 가야 했는데, 처음 떠올린 레퍼런스 곡은 [사탕 요정의 춤]이었습니다.

https://youtu.be/gFjveJ5sgeQ


이 곡을 참고해서 작업하다 보니까 점점 자잘한 기계 부품과 고철이 널린 각 경사의 비밀 작업용 다락방<<이런 이미지가 떠올라서 그에 맞게 다양한 기계 돌아가는 사운드 이펙트를 넣어 줬습니다

+미수반 2기 0화(공 경사와 덕 경장만 나오는 편)에 진짜로 각 경위의 비밀 작업이 나온 것도 그래서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창작자들 생각은 다 똑같다(저의망상입니다)

지금 보니까 각 경사보다는 2기 0화에 나온 각 경위랑 더 어울리는 곡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리고 잠 경위 테마곡에서 조성을 Bb단조-G단조-E단조로 옮겨다닌 결과 잠 경위 테마의 처음과 끝 조성이 달라지게 되었는데, 이걸 각 경사 테마에서 E단조로 받아줘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이게 바로 제가 모든 수사학의별 영상마다 이 곡을 듣기 전에 이전 영상을 들으라고 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또 중간에 조성을 F#단조로 옮겨서 그걸 수 경사 테마로 받으려고 했어요. 이 글에 따로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각 경사 테마의 조옮김은 수사학 6곡 중 가장 화성학적으로 완벽합니다

왜냐하면 나머지는 다 야매라서

 

아무튼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이고... 이 곡 덕분에 2023년 2학기에 오케스트라 과제 날먹을 정말 많이 했어요 각경사님께감사드립니다

 

 

 

 

수현 경위: 심문 분석

베이스 솔로, 펑크, 피아노

https://youtu.be/weKSESBb6lI



 
:구상 단계 이야기

 

사실 수사학의 별 시리즈를 만들기 1년쯤 전에 저에게 미스터리 수사반 팬게임 BGM 작곡 의뢰가 왔었어요

그 때 게임 제작이 무산되는 바람에 아무것도 작업하지는 않았었지만... 머릿속에 확실하게 이렇게 해야겠다! 라는 구상이 있었던 유일한 곡이 [심문 분석]이었습니다

수 경사를 선택하고 용의자에게 가서 보라색 특수 선택지를 누르면 화면이 전환되면서 베이스 슬라이드가 나오는 그런 음악... 

듣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지만 심장 박동보다는 빠른 BPM이고 그루브에 이끌리다 보면 어느 순간 페이스에 휘말리게 되는 그런 음악... 을 쓰려고 했습니다

이런 의도가 느껴지시나요?

 

:작업 과정 이야기

이 곡에서 제일 잘 들리는 건 피아노지만 이 곡의 정체성은 베이스입니다

마침 이 곡을 작업할 때가 실용음악 대학교들의 수시 실기 기간이었는데 제가 알던 베이스 전공자가 베이스 입시곡 악보 제작을 부탁해서 그 곡을 계속 들어보면서 배운 것도 많았던 것 같아요

 

들어보시면 대충 아시겠지만 저는 수 경사의 캐릭터성에서 제일 중요한 건 잘 짜여진 듯한 성격과 언행<이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펑크/재즈 작법 공식에 부합하게 써 봤어요

그런데 이런 잘 계획된 음악 안에 즉흥 악기 솔로를 두 번이나 넣은 것도... 하 너무오타쿠같다그만할게요

 

조옮김 얘기도 하자면 무려 F#단조(각 경사 테마 마지막 파트의 조성)에서 C단조로 증4도를 뛰는 곡인데... 사실 이 장르가 제 조옮김 치트키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너무 화성학 심화과정이라 패스. 

그리고 원래 피아노로 이렇게 펑크 리듬 치는 걸 잘 못했었던 것 같은데 작업 전 여름에 [순혈주의자] 피아노 편곡을 해 봤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네요... 뭔가 이렇게 작업물들과 그 때 당시의 제 음악 생활에서 유기성이 느껴지는 걸 좋아합니다

https://youtu.be/9bkPRYI8xLU

 

 

 

 나머지 곡들은 다음 글에서...

 

2편: https://mamuthe1st.tistory.com/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