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al/매뮤 오리지널 곡 분석

미스터리 수사반 팬아트 테마곡 작업기 | 작곡 레퍼런스 찾는 법

mamuthe1st 2026. 3. 8. 19:19

작업기 2편입니다

1편: https://mamuthe1st.tistory.com/1

*잠뜰TV 공식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작업한 팬아트에 대한 글입니다...😻

 

라더 경장: 물리적 충동

일렉트로닉, 일렉 기타, 드럼앤베이스

https://youtu.be/92h4aqXRJd8

 

 

:구상 단계

매뮤 선정 제일 작업하기 힘들었던 곡 1위

강력계 형사인데 일렉기타를 연주하는 캐릭터의 테마라면 당연히 메탈. 락 이런 것들이 나와야 하는데 처음에는 진짜 도저히 어떻게 써야 할 지 생각이 안 났습니다... 

그러던 중 투바투를 좋아하는 트친이 신곡이 나왔다면서 영업을 함

https://youtu.be/zZJcXSh0rqI

 

일단 이 곡을 레퍼런스로 두고 맨땅에 머리를 박아 봤는데 하면 할수록... 제가 라 경장의 메인 캐릭터성인 >강력계 형사<보다 일렉기타라는 악기 하나에 묶여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냥 라 경장 같은 성격을 가진 기타 연주자 캐릭터에는 어울리는 곡일 수 있어도 미스터리 수사반 형사에게 어울리는 곡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스케치 폐기

 

어떤 곡을 참고하면 좋을까 생각해보다가 일렉트로닉+락을 말아주는 케이팝 아이돌인 드림캐쳐의 [Vision]을 떠올렸는데요

타이틀곡인 [Vision]보다 인트로 트랙인 [Chaotical X]가 심장을 울렸습니다

https://youtu.be/uVIQiuLtu1g

 

어디론가 빨리 뛰어가면서 심장 박동도 같이 빨라지는 느낌... 무언가를 쫓아가고 있는데 절대 못 잡을 것 같지 않은 느낌... 날것의 사운드이면서도 일렉트로닉으로 무장한 이런... 

이 음악을 찾은 그 날 라경장 테마 스케치를 다 썼어요

 

항상 이런 식임. 하염없이 곡내림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어 떴다!!! 하면 바로 달려가서 4시간 풀작업해야됨

 

:작업 과정(이 얘기까지 이미끝난것같지만...)

중간에 들어가는 일렉기타로 연주한 미수반 공통 멜로디는 제가 직접 쳐서 녹음한 거예요

제가 직접 기타를 녹음한 유일한 자작곡입니다

또 비하인드로... 수사학 시리즈의 유기성인 >전 멤버 곡의 엔딩에서 조성이 이어져서 한 번 전조된다<를 지켰어야 했는데 솔직히 이런 곡에서 화성학적으로 전조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냥 무지성 C단조->C#단조로 반키 올렸어요

 

이 곡이 수사학 시리즈 중 제 최애곡은 아니지만, 진짜 제 인생에서 한 번도 안 써봤던 장르인 만큼 이 곡이 수사학 시리즈는 물론이고 제 작곡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당장 이 곡 때문에 이후 공경장 덕경장 구성안이 갈아엎어짐

 

 

 

공룡 경장: 깊은 지식의 백과사전

일렉트로스윙

https://youtu.be/1PYo9io95Ks

 

이 곡은 정식 수사학 시리즈에는 포함되지 않는 공 경장 프로토타입인데요(지금은 공 경사의 테마라고 생각하고 있음)

사실 공 경장 테마는 아주 처음부터 일렉트로 스윙으로 써야겠다! 라고 마음 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기계적 지식]을 수정하던 중에 먼저 작업을 들어가서 [물리적 충동]이 쓰이기도 전에 이미 완성을 해 놨었어요

나름 [불타오르는 월야 서커스]에서 공 경장의 능력이 하루 동안 락에 걸렸던 게 인상깊었어서 그걸 표현하려고 중간에 느려지는 부분도 집어넣고 했었는데

여기서부터잔인함

물리적 충동을 쓰는 도중에 작곡 능력이 성?장해서 이 곡으로는 성이 안 차는 거임......

실화입니다

그래서 무려 이미 완성된 곡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쓰자는 구국의 결단을 하게 되는데

 

공룡 경장: 백과사전

쾌활한, 완벽한, 신스 펑크, 레트로

https://youtu.be/2RdLbkKyne0

 

:구상 단계

뭔가 공 경장... 이라는 캐릭터

굉장히 MZ하지않나요

미수반에서 드러나는 캐릭터성도 그렇고 공룡 본인의 성격도 그렇고 만약 진짜 80~90년대를 살았다면 굉장히 신문물에 밝을 것 같고 한국 가요보다는 팝송 좋아할 것 같고 어릴 때 맨날 팝송 틀어주는 미국 라디오 들으면서 영어 공부했을 것 같고... 그렇지 않나요

https://youtu.be/Gs069dndIYk

 

딱 이런 느낌의 '80년대 팝'으로 음악의 기반을 잡아놓고

전에 누가 '공 경장의 능력은 90년대 배경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거다'라고 한 게 기억나서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은 시대에 자기 두뇌가 인터넷인 사람->이 캐릭터 자체가 90년대의 사이버펑크 아님??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80년대 팝+사이버펑크

= 레트로 신스 펑크

 

:작업 과정

80년대 팝에 쓰였을 법한 기타 리프+베이스

80년대 펑크의 아이덴티티인 클라비코드(0:08초부터 나오는 건반악기)

90년대 팝 스타일의 드럼머신으로 끌고가다가

싸비부터 갑자기 2020년대 신스가 나오는 식입니다

메인 신스 패드는 미래지향적이지만 나머지 모든 악기들은 90년대의 작법을 따라야겠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했던 곡이고 그렇게 잘 나와서 정말 좋아하는 곡이에요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저 2020 신스 디자인을 맡아 준 전자음악 전공 언니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물론 절대로 이 글을 볼 일이 없겠지만...

 

갑자기오타쿠발현해서 너무길게씀

TMI지만 저는 공 경장 테마곡을 주말 아침에 자취방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작업했었는데 그 적당한 가을 아침 공기가 너무 기분좋아서 아직도 생각납니다(ㅋㅋ)

근데 정말 제가 느끼기에는... 라 경장 곡 이후로 편곡의 폭이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요

진짜로잠뜰티비가 나를낳으시고 잠뜰티비가 나를기르심

 

 

덕개 경장: 통찰, 과거, 직감

드림코어, 리퀴드 드럼앤베이스

https://youtu.be/xn_y6KvO1Rk

 

진짜 미친곡

그냥 미친곡

이 글을 쓰다 보니까 수사학의 별 곡들을 작업한 과정도 생각해보니까 각 형사들이랑 닮았다고 느껴지는데

잠 경위: 나랑 피아노만 작업실에 갇혀서 계속계속 새로운 아이디어를 뽑아내면서 완성함

각 경사: 오랜 시간을 들여서 신중하게 고침

수 경사: 퓨전 재즈 공식에 따라서 차근차근 진행함

라 경장: 그냥갑자기 곡내림받아서 4시간작업하고 기타 좀 쳐서 완성

공 경장: 공경장의 캐릭터설정과 성격을 종합해서 어떤 시대의 어떤 악기를 곡의 어느 부분에 쓸 지 계획하고 실행

덕 경장: 내 안의 감각이가 이렇게쓰라고함

진짜로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 . 

 

일단 태초에 이 연성이 있었던 것 같긴 해요

https://x.com/mamu_gram10/status/1669723157232754693?s=20

 

저는 아직도 3시간짜리 야시유를 밥친구로 보는 사람인데요 쌍치 논밭 한가운데에서 덕 경장의 시선이 하늘로 떠오르는 그 장면을 정말정말 좋아합니다

그 장면을 처음으로 표현했을 때 리퀴드 드럼앤베이스(저 곡에 계속 나오는 드럼 리듬이 들어가는 장르)를 사용했고 그 장르가 덕 경장이랑 너무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통찰 과거 직감도 이 장르를 차용했습니다

+) 이 팬아트 곡... 드럼 리듬은 4/4인데 나머지 모든 악기는 3/4인 거 아시는 분 있나요? 저는 이 포인트도 좋아합니다

 

일단 장르를 정하고 나니까 이후로는 정말 감각들에게 휙휙 이끌려다니다가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는 덕 경장처럼

나머지 5명 테마를 우선 넣어보자. 라디오 돌리는 것처럼 중간중간 클릭 음을 넣자. 일단 앰비언스로 시작하자. 그리고 드럼앤베이스로가자. 템포를 반으로 줄여볼까? 그 다음에는 75%정도? 그리고 원 템포로 돌아가면 새로운 리듬을 쓰자. 키도 옮기자. 갑자기브레이크를넣자. 마지막에는 메이저로 천천히 진행하자. 

 

라고생각하니까작업끝남

저도모르겠어요이거어떻게썼는지

잠 경위 얘기할 때 썼던 것처럼 팬아트라는 틀이 오히려 창작을 더 거침없게 해 주는 것 같아서 저는 팬아트 작업이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덕개 경장: 초감각

드림코어

https://youtu.be/KynpWec4VGY

 

마지막으로 초감각입니다

사실 처음에 생각했었던 덕 경장 테마는 이런 느낌이었는데 뇌절(...) 하다 보니 덕 경장 능력 특유의 이해하기 어렵고 신비로운 면이 없어진 것 같아 그냥 한 곡을 더 썼어요

잠 경위와 덕 경장의 능력이 현재하는 것과 불확실한 것으로 대비되는 걸 정말 좋아해서 초감각은 [사건의 재구성]을 꿈 속에서 들으면 어떨까... 하고 작업했어요

물 속에 있는 듯한 배경 앰비언스와 몽롱한 키보드 사운드로 기반을 잡고 나머지는 잠 경위 작업 때처럼 한 번에 끝까지 끝냈습니다

다른 모든 수사학의 별 곡들이 단조 기반인 것과 다르게, 초감각은 유일하게 Db장조로 진행됩니다. 잠 경위의 Bb단조와는 나란한조로, 같은 멜로디를 똑같이 써도 어색하지 않은 진행입니다. 그래서 [초감각]은 중간에 따로 조옮김을 하지 않고도 마지막에 [사건의 재구성]과 똑같은 코드 진행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 모든 수사학의 별 영상 상단에 날짜와 케이스 넘버가 적혀 있는데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중요했던 것 같은 사건들의 날짜를 적은 거예요 이얘기를안했네..

초감각에 적힌 날짜 1995년 1월 6일은 처음으로 미스터리 수사반이 결성된 '하숙집 살인 사건'의 발생일이고, 이는 덕 경장의  감각들이 잠 경위를 보고 "앞으로의 네 인생에 중요한 사람이 될 거다" 라고 한 회차이기도 해요

아무튼 이렇게 여러모로 잠 경위와 덕 경장의 대비되는 면들을 녹여내려고 한 곡입니다

 

 

 

 


그렇습니다

여기저기 써 둔 거 백업만 하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까 하고 싶은 말이 많아져서 길어졌네요

그만큼 저에게 소중한 작업이고 정말정말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항상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