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라이트모티프와 화성학적 진행을 이용한 [썬더볼츠*]의 이해
[썬더볼츠*] 혹시 안 보셨다면
꼭 보고 이 글을 읽어주길바랍니다
제발봐주세요 명작입니다

[썬더볼츠*] 스포일러 당연히 있음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마 엔딩 장면에서 나온 음악에 엥?? 이라고 하셨을 겁니다
일단 저는 그랬어요
그리고 그냥 엥?? 만 하고 넘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저는 그 음악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 영화를 5번 보게 됩니다
암튼 그래서 이 글은 [썬더볼츠*]의 엔딩 장면에서 나온 음악 16마디를 [어벤져스] 테마와 같이 분석하고 크레딧 음악의 구조가 어떤 의미인지 고찰해보는 글입니다
어벤져스 테마 분석부터 시작.
[The Avengers] 분석 - 파트별 상징
The Avengers
앨런 실베스트리의 [The Avengers]는 크게 3개 파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G마이너의 16비트 스트링 스타카토가 이끄는 1파트
중간에 잠깐 나오는 화성학저글링구간 2파트
E마이너로 바뀌고 어벤져스의 상징인 브라스 멜로디가 나오는 3파트
이 3개 파트들은 모든 어벤져스 영화들에 잘 변형되어서 들어가 있어요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저의 의견입니다
이 곡의 1파트는 '팀'으로서의 어벤져스를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빌워로 팀이 박살이 나든 타노스의 침공을 막지 못했든 히어로들이 모인 곳이 곧 어벤져스이긴 하잖아요
대표적으로 이 파트가 단독으로 쓰인 구간은 [인피니티 워]에서 완다와 비전이 기차역에서 습격을 당할 때 스티브와 나타샤와 샘이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지금 셋 다 범죄자 취급이고 도망다니느라 수염 기르고 머리 염색하고 난리도 아니지만
일단 어벤져들이 모였으니 여기가 어벤져스다.
이런 느낌으로 저는 해석했어요
그리고 이 곡의 3파트는 어벤져스의 '정신'을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아프게 맞아도 쓰레기통 뚜껑 들고 일어나고
뉴욕을 구하기 위해 핵폭탄 안고 웜홀 안으로 들어가고
팀을 위해 위기 상황에서 뮤턴트소녀 상담도 좀 해 주고
모든 걸 다 잃었지만 아무렇지 않게 타노스 킬링 웨폰 만들러 가고
시간여행을 해야 한다는 미친 소리에도 그런가보다 하고 너구리랑 연구하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절벽에서 몸을 내던질 수 있는
그런 정신들이 이 파트에 담겨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이 파트가 나오는 구간은 바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Avengers Assemble" 장면입니다
무슨 느낌인지 아시겠죠.
[Thunderbolts*] 분석 - 엔딩 장면
Son Lux - Thunderbolts* (From "Thunderbolts*/Visualizer Video)
썬더볼츠의 엔딩에서 발렌티나는 썬볼 멤버들을 기자들 앞으로 데려오고 이들이 "뉴 어벤져스"라고 선언을 합니다
여기서부터 F 마이너 키의 16비트 스트링 스타카토가 나오죠
어벤져스 테마와 템포와 리듬이 완전히 똑같습니다
저는 이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왜냐면 어벤져스 테마의 G마이너키와 E마이너키는 샵과 플랫이 한두개씩만 붙은 좋은 키(입시장에서 그걸로 즉흥 솔로를 시켜도 괜찮음)인데 F마이너는 약간 애매한 키(입시장에서 그걸로 즉흥 솔로를 시키면 언짢음)이기 때문입니다
엔딩크레딧이 나오기 전까지 딱 16마디의 시간이 있는데
처음 8마디는 썬더볼츠 테마의 F마이너 스타카토
다음 4마디는 이 뒤에 나올 메인 멜로디 예고
그리고 마지막 4마디에는 바로 어벤져스 테마 1파트의 스트링 멜로디가 나옵니다
하나씩 설명해보겠습니다

- 썬더볼츠 테마의 F마이너 스타카토
어벤져스의 스트링 스타카토는 상행을 합니다

베이스는 그대로 두고 탑노트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Gm였다가 Eb/G였다가 C/G였다가 Gm7처럼 들리는 형태예요
그러면 스케일의 기반은 G 마이너지만 코드 진행은 마치 메이저처럼 들립니다
이런 멜로디 상행과 메이저 진행은 나아가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그리고 썬더볼츠의 스트링 스타카토는 처음부터 하행을 합니다

베이스는 그대로 두고 탑노트를 움직이는 건 똑같지만 모든 멜로디가 다 F 마이너키에 소속되어 있는 음들이에요
그러니까 아무리 멜로디를 계속 움직여도 우리가 듣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F 마이너입니다
이런 멜로디 하행과 마이너 진행은 소극적인 느낌을 들게 해요
[썬더볼츠*]의 모든 캐릭터들이 영화 시작 부분에서 겪던 일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2. 메인 멜로디 예고

그 후에 4마디 동안 살짝 조용해지면서 [썬더볼츠*]의 메인 멜로디가 잠깐 나와요
해당 멜로디는 [썬더볼츠*]에서 계속계속 사용한 옐레나 벨로바의 테마와 유사합니다
처음 건물에서 떨어질 때도, 옥스 저장소에 혼자 들어갈 때도 이 멜로디가 나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따라온 옐레나의 이야기를 되짚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3. 어벤져스 테마 1파트

그리고 문제의 마지막 4마디에는 [어벤져스] 테마의 1파트가 그대로 나옵니다
처음에는 F 마이너에 하행했었던 스트링 스타카토가
F 마이너지만 메이저처럼 들리는 코드진행을 가지고 상행하기 시작합니다
방금까지 의구심을 주던 소극적인 진행이 갑자기 어벤져스가 됩니다
저는 1회차 뛸 때 뉴어벤 선언을 안 믿고 있다가 이 부분을 듣고 그제서야 x됨을 직감했으며
저 같은 분들이 꽤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 200시간 동안 썬볼 생각을 해 봤는데
오히려 저는 이들이 아직 어벤져스가 되기에는 불안정하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이렇게 테마를 1파트만 차용했다고 생각합니다
1파트는 '팀'으로서의 어벤져스를 상징한다고 했잖아요
썬더볼츠 멤버들이 한 팀으로서 "뉴 어벤져스"라는 이름을 얻은 건 맞지만 [어벤져스] 3파트로 대표되는 어벤져스 정신을 지니지는 못했다는 걸로 저는 이해했어요
[Thunderbolts*] 분석 - 엔딩 크레딧
Son Lux - Thunderbolts* (From "Thunderbolts*/Visualizer Video)
(0:40부터)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시작되는데
이 부분은 무려

Ab 메이저 키입니다
어벤져스에서도 함부로 못 썼던 메이저 키를 썬더볼츠가 가져갑니다<<저는여기서약간,,, 울었어요 저를씹덕이라고하셔도좋습니다
Ab->Fm->Cm로 이어지는 코드진행인데 저희가 처음 듣는 진행은 아닙니다
옐레나가 건물에서 떨어질 때, 옐레나가 알렉세이네 집에 갔을 때, 버키가 오토바이를 타고 리무진을 구하러 왔을 때, 그리고 마지막에 알렉세이가 옐레나에게 Really good 한 말을 해 줄때도 이 진행이 나와요
썬더볼츠 자체를 상징하는 코드진행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 위에 얹혀 있는 멜로디는 옐레나 벨로바의 테마로, 굉장히 상행하고 굉장히 나아가는 느낌을 줍니다
초반에 나왔던 옐레나 테마는 멜로디가 이렇습니다

크레딧 멜로디에 비해 완결되는 음이 낮고 계속 아래로 내려가고 있어요
이 영화에 걸쳐서 옐레나가 성장했다는 것도... 나타낸다고 해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엔딩 크레딧의 2파트는 다시 F마이너로 돌아옵니다
여기서는 약간 공포스럽게 보이드의 테마 멜로디가 섞여 나와요
썬더볼츠의 내용을 정리해주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잠시 보이드에 있다가 다시 밝은 세상으로 다같이 걸어나옵니다
3파트는 1파트와 거의 동일해요
그리고 Thunderbolts* 가 찢어지고 The New Avengers가 나오는 순간 F를 찍어주며 음악이 끝납니다
이 코드가 F 메이저인지 F 마이너인지는 그걸 구분하는 음이 안 들어가 있어서 알 수가 없습니다
ㄹㅇ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른 거죠
그치만 저는 이게 메이저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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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엔딩 부분에 나오는 어벤져스 테마를 위해 영화관에서 썬더볼츠 7회차를 뛰었는데요
그러면서 영화 전체의 음악에 점점 집중하게 되니까 들리는 게 굉장히 많았어서 이렇게 논문까지 쓰게 되었네요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도 많은 걸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화성학적으로 틀린 부분이 있을 경우 말씀해주시길...
그리고 마지막으로 Son Lux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